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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창균의 <백년 자작나무 숲에 살자> - 주머니 햇빛
글 쓴 이 :  굼뜬소 송광익 등록일 :  2016-11-16 12:13:26 |  조회수 : 404
최창균의 <백년 자작나무 숲에 살자> - 주머니 햇빛


나를 담아다오

주머니 가득 넘치도록 담아다오

이만하면 되었지는 말고

갈 데까지 가보자구 하면서

포만감으로만 나를 채워다오

죽기 아니면 살기로

굶주림이니 가난이니 하는

작은 주머니의 입으로

나를 물고 빨아다오

그래야 나를 담아내고 나를 넘어서지

그래야 만고의 기아는

나 햇빛의 유물이 아니었다고

배부른 몸으로 나를 쓸어내리지

주렁주렁 나를 매달아 터뜨리지

 

꽃이니 나무니 과일이니

풀이니 하는 주머니 톡톡 털었다

이 겨울 저 배고픈 씨앗을 위해

여기 나 주머니 햇빛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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