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6 Viewing 
  내가 생각하는 미켈란젤로
글 쓴 이 :  조영림 등록일 :  2011-08-04 13:08:58 |  조회수 : 1228
 너무 오랫만에 여길 방문하는군요.
저는 어쩔 수 없는 그림쟁이인가봅니다,
혼자 꼭 박혀서 그림을 그려도 지겨운 줄을 모르니.

미켈란젤로 이야기는 벌써 1년전에 써 놓았던 것을 지금 올립니다,
작년에 남편모임에서 유럽여행 다녀와서 써 두었던 것을.

 미켈란젤로는 제가 대학4년에 처음 데생을 시작할때,' 빈사의노예'석고상에
반하면서부터 내가슴에 새겨진 작가입니다. 비록 모조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파리에서 '빈사의 노예'를 로마에서 시스티나성당그림과 피에타상을 봤습니다
제가 빈사의 노예에서 느낄 수 있었던 그 느낌들은 비단 그 조각에만 한정된 것
이 아니더군요. 그의 시스티나성당 그림이나, 피에타 상에 공통된 그 무엇.
그것은 그의 내면 깊이 관통하는 슬픔이었고, 그가 어떤 주제의 그림을 그리든
그의 그 감성은 그림의 기저에 흐를 수 밖에 없었나 봅니다.
그러나 그 슬픔의 감정은 개인적인 사건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 자신의 개인적 경험들에서 맛본 좌절같은 것에서 생겨난 그런 슬픔이 
아니라, 태어나고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로서의 인간에 대한 연민의 감정으로
써의 슬픔, 혹은 자신의 근원에 대한 해답지워지지 않는 끝없는 의문들에 대한
슬픔. 그가 어떤 시대경향에 물들어 있었건, 어떤 철학적 해답을 가지고 
그림을 그렸던지와 무관하게 저에게는 그의 작품들이 이렇게 해석되어졌습니
다.
 예술작품을 감상한다는 건 나에게, 그림 속의 기법이나 색을 살짝 넘어
작품제작시의 작가의 에너지상태가 더 의미있는 이야기거리로 다가옵니다.
그렇기때문에 추상이든 구상이든 별 문제거리가 될 수 없으며, 어떠한 형식을
취하느냐는 작가자신의 내면에서부터 자연스럽게 형태지워지는 무엇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켈란젤로는 감수성의 스케일이 크기때문에, 또 그것이 개인적이거나 사적
인 단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인간보편의 문제에까지 깊어져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그의 그림에 감동받고, 세상을 향해 고요하면서도 큰 울림을 주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팁하나;그림을 보다가 보면 서로 연관되어지는 그림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동.서양 그림이 서로 비교될때 더 재미있어지죠.
미켈란젤로를 보면서 이인상이 떠오르고,
세잔을 보면서 강세황이 떠오르고...
미켈란젤로와 이인상은 슬픔의 감정에 기반하고 있으면서도
미묘하게 서로 다른길을 가고 있습니다.
미켈란젤로는 그 감성속에 잔잔히 젖어들어 아주 연약하게 흔들리는듯 
하면서도 그 감성의 깊이만큼 무게감을 가지고 있고, 
이인상은 그 감성을 깊이깊이 눌러두어서 그림을 슬쩍 봐서는 무미건조하게
까지 보이다가 조금 자세히 살피면 그 감성들이 슬슬 풀어져 넘쳐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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